«2020 연간도록»

2020. 12. 20 - 2020. 12. 20

발행일: 2020년 12월 20일
기획: 산수싸리
참여: 김보경, 박태인, 윤태준, 최하얀
도움: 임성준, 정찬민, 홍영주, 양채은, 이목화, 조혜수, 장동콜렉티브
디자인: 사각프레스
인쇄: 종로인쇄

이 프로그램은 광주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을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올해 진행한 시각예술기획자 협업프로젝트 “큐레토-리얼리즘 2020″은 광주 미술현장의 빈약한 독립적 기획 활동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기획했다. 근래 들어 새로이 두각을 보이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긴 하나 광주 소재의 미술대학이나 유관기관의 규모에 비하면 여전히 주체적인 창작, 기획의 생태는 미약한 현실이다. 손에 꼽히도록 활동 인구는 적은 반면 지역 기획자들의 네트워킹마저도 그다지 활발하지 않다는 것 또한 아이러니다. 산수싸리는 2019년 여름 광주 동구에 위치한 산수시장 내에 문을 열었다. 일과 삶의 대안적 형태에 관한 막연한 고민을 기점으로 주체적인 일들을 도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개인의 자유와 존중이 보장된 공간은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드는 일, 내재된 것을 탐색하고 표출하는 일에 언제나 힘을 싣는다고 믿는다.

산수싸리는 광주 미술현장의 생태계 활성화에 씨앗이 될 다양한 활동가군의 형성과 더불어 직접적인 시너지 효과를 위한 동료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에 가능한 선의 활동 기반을 제공하며 함께할 기획자들을 공개 모집했고 운영자 포함 총 다섯 명의 기획자가 모였다. 예술이론 세미나를 시작으로 포트폴리오 제작 워크숍 ‘연락처를 얻는데 실패했습니다’ 진행, 각 참여자 기획의 결과물 제작까지 따로 또 함께했다. 개성이 뚜렷한 참여기획자들이 가진 역량과 협업을 통한 시너지로 기대보다 더욱 완성도 있는 결과물들이 나왔다. 한편으로는 문화예술계에 막연히 부유하는 언어이자 행위로써의 ‘네트워크’의 본질적인 목적과 방법에 대하여 다시금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의 단순 완결을 넘어 최초 기획취지와 목표에 관한 보다 구체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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