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모이라이》는 산수싸리 주관 프로그램 ‘전시, 다시’에 참여한 기획자 김얼터, 김한라, 김희주가 만든 결과물입니다. 시각예술 기획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 활동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프로그램 ‘전시, 다시’는 좋은 전시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고, 각자의 전시를 회고하고, 또 새로운 전시를 기획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각자의 속도로 생산되고 사라지는 수 많은 전시들을 창작자 개인과 동시대적 차원에서 되돌아 본다면 무엇을 남겼으며, 또 무엇을 남겨야 할 것인지 비평적 사고를 통한 새로운 담론으로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 전시 《모이라이》에서는 세 명이 따로 구성한 세 개의 세계가 하나의 시공간을 공유한다. 이 공유된 시공간 안에서 전시를 만든 기획자 3인은 작품의 위치를 비우고 무엇이 드러나는지 점쳐 본다. 관객은 각 작업으로부터 전시에 참여하는 규칙을 제안받는다. 이 규칙들은 관객과 합의될 수 있는 만큼 수용되지 않을 수도 있고, 때로는 무조건적인 복종을 요구하기도 한다. 관객은 주어진 세계와 몸으로 맞부딪히며 작품이 비워진 자리에서 스스로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이 귀결은 전시를 만든 참여자들이 전시를 생각하는 구조를 담고 있으며, 모이라이와 《모이라이》는 여기서 분기한다. (…)“
– 전시 《모이라이》 서문 중
그래픽 및 웹 디자인 | y! @yfactorial
사진 촬영 | 박승만 @mannseung
모이라이
moiraimoirai.com